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연휴 기간 동안 연일 짙은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지만 소비자들이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 복합쇼핑몰을 찾으면서 매출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0%가 신장했다.
미세먼지 대비용 공기청정기와 여름 대비 에어컨 매출이 늘면서 가전은 26.4% 신장했다. 바캉스 준비를 위한 자체상품 의류도 25.1%나 뛰었다. 또 삼겹살, 채소 등 신선식품은 10.2%, 과자·음료수 등 가공식품 매출은 11.3%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체험형 마트로 진화한 데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트로 나들이 오는 고객들이 늘면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체험형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연휴기간 매출이 30%나 올랐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마트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수직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로 넘어간 가전을 제외한 매출 실적이다.
주류 36.4%, 음료 31.8%, 축산 30.5%, 과자 21.6%, 패션잡화 21.0%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홈플러스는 공시 외엔 매출을 발표하지 않지만 지난 1~7일 비슷한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신장하는 데 그쳤다. 1~5일에는 5%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6일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서 5% 역신장한 게 타격을 입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신규점(김해점, 하남점, 대구신세계)을 제외한 기존 점포의 매출 신장률은 3.1%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은 2.6%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 미세먼지 악화와 해외여행 증가로 주 고객층이 줄면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소비자들이 나들이 장소를 야외에서 실내인 복합쇼핑몰로 바꾸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미세먼지로 인해 나들이 장소를 야외가 아닌 쇼핑몰로 바꿔 하루를 즐기면서 마트에서 미세먼지 용품, 연휴용 먹거리 등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