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대선 막판 MBC뉴스 '편파 클로징' 논란

"언론의 공정성·선거보도 중립 의무 위반" 비판

(사진=MBC 생활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MBC가 대선 막판 특정 정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큰 편파 보도로 언론의 선거 보도 중립성을 어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9시 30분께 방송된 MBC 생활뉴스에서 최대현(MBC 제3노조 공동위원장) 앵커는 클로징 멘트로 다음와 같이 전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통합을 외친 마크롱이 당선됐습니다. 우리나라 대선에서는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패륜집단이라며 편가르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선택은 국민 여러분의 몫입니다. 내일 소중한 한 표 행사해 주십시오. 뉴스 마치겠습니다."


이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마무리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30대 정치 신예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의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자신의 SNS에 "이 시각 PK(부산·경남) 바닥 민심입니다.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입니다"라고 적은 것을 연결지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클로징 멘트는 문맥상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통합을 저해하는 집단으로 문재인 후보 진영을 지목함으로써, 언론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선거 보도 중립성을 어겼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해당 멘트는) 특정 정당에 소속된 사람의 발언을 콕 집어 인용한 것인데, 이를 접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정당을 지지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편파적"이라며 "선거 막판에 특정 정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멘트를 함으로써, 언론의 기본 자세인 방송의 공정성과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뉴스가 방송된 시간대의 시청자층을 보면, 직장인들은 출근하고 가정주부나 연세 많으신 분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타겟 연령층이 명확하게 인식된다"며 "이분들의 경우 유동층이거나 보수층 지지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줄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MBC 생활뉴스의 클로징 멘트를 접한 누리꾼들도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o****'는 "MBC 9시 30분 뉴스 앵커 클로징 멘트. '폐륜집단으로 국민을…'이라며 내일 투표 잘하라고, 시민을 가르치려 듭니다. MBC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야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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