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中이 美에 해리스 사령관 교체 요구 日보도 황당"

환구시보 "중미 관계 정상화에 불편해 하는 일본의 엉큼한 속내 엿보여"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의 교체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 언론이 가짜뉴스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求時報)는 8일 사설에서 “아마 해리스 본인도 이런 보도가 진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보도가 가짜일 가능성을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해리스 사령관이 대중 강경론자이고 많은 중국인들이 그를 싫어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아·태 지역 정책 측면에서 보자면 대중 강경론자들은 해리스 한 사람 말고도 많다”며 “해리스만 바꾸면 서태평양은 OK라고 생각하는 그런 집단환상은 중국에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이 오바마 정부 시절 임명됐으며 힐러리 전 민주당 대선 후보와도 친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경질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일본의 엉큼한 속내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남중국해와 동해(황해)에서 미국 함대와 맞선 것이지 해리스 개인과 맞선 것이 아니다”며 “타국의 인사에 손을 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게 한 명의 대장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풍격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이 최근 들어 국가이익을 아·태지역의 혼란과 동일시 하고, 질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은 기형적인 외교적 사고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문제가 평온한 쪽으로 정리되자 일본은 명백히 불쾌해 보였고, 미·중 관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자 더욱 실망한 것 같다”며 “일본의 이런 셈법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교도통신은 미·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6∼7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즈음에 추이 대사가 미국 측에 해리스 사령관의 경질 요구를 전달했다고 6일 보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강경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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