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은 이 지역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5m가 넘는 등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재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재발한 곳은 강릉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으로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입구까지 위협하면서 8일 오전 3시 29분 성산면 보광리와 관음리 주민 5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한 '해당 지역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신속히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도 발송됐다.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5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재발화하면서 피해 면적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0여채의 민가가 불에 타면서 발생한 이재민 311명 중 64명은 성산초등학교와 노인복지회관 등에 있으며 나머지는 인원은 친인척 등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전 11시 42분쯤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사흘째 큰 불길조차 잡지 못하면서 산림 당국이 진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30대를 비롯해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6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대거 투입하며 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산불은 밤사이 삼척시와 태백시를 잇는 백두대간 고개 건의령 정상을 넘어 확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현재 총 3개의 산불 방어선을 구축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강릉과 삼척 등 동해안 지역은 오늘도 건조경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초속 15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삼척에 난 불로 100ha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큰 불길을 잡지 못한 상황이어서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난 전망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꺼졌던 불씨가 되살나는 것이 반복되다 보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오늘(8일)중으로 불길을 완전히 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