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광화문 이순신 장군 상…沈, 젊은층 소통 번화가 물색
이번 5·9 대선의 선거운동이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이례적 상황 속에서 '압축 대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대권행보 콘셉트를 최대한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이하 기호순) 첫 유세장소만큼이나 마지막 유세장소를 선정하는 데에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지로 광화문 광장을 택했다.
지난달 4월17일 0시 광화문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동력이 됐던 '촛불민심' 집결지이자 소통·개혁의 상징인 이 곳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22일간의 대장정에 나선 길을 다시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 마무리할 것"이라며 "광화문 광장유세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단장은 "광화문에서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문재인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선언하고 '정의로운 나라, 국민통합 시대'를 만드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약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집중유세 뒤에는 선거운동의 마지막 일정으로 강남을 찾을 예정이다.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으며 '정권교체의 적임자' 이미지를 분명히 하며 선거운동을 매듭짓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는 덕수궁 대한문 앞이다.
홍 후보 측은 서울역 광장을 피날레 장소로 검토했으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던 대한문 앞으로 막판 변경했다.
한국당 이종혁 특보단장은 연합뉴스에 "서울역보다도 대한문 앞이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대한문과 주변의 서울시청은 6·10 항쟁을 비롯해 역사적인 반전이 일어났던 장소"라고 밝혔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고 투표일에 반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의미다.
'태극기 부대'가 중심이 돼 창당한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보수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태극기 세력을 아우르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대한문 유세를 마친 뒤에는 젊은 층이 많은 번화가인 강남역과 홍대 일대를 차례로 찾은 뒤 선거운동을 마감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지정학적 중심에서 동서 지역을 통합하고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으로 대표적 과학 기술 중심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식 총괄선대부본부장 겸 전략본부장도 통화에서 "대전·충남은 국민의당이 창당한 발원지이자 미래과학혁명과 지역갈등을 넘어선 통합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마지막 집중 유세를 통해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균형발전과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상을 마지막 유세지로 유력 검토 중이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장수들이 성과 진지를 버리고 도망갔지만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승리를 거뒀듯, 기존 거대정당보다 규모가 작은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하늘색 장미'의 꽃말처럼 기적을 국민과 함께 이뤄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8일 청년·노동·여성이라는 정당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며 '끝까지 심상정 투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가치를 부각했던 심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는 청년과의 소통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8일 밤에는 강남역·건대입구역·노량진 고시촌을 걸쳐 신촌을 방문, 젊은층과 활발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세장소들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