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공연장 방불케 한 文의 수도권 유세

인파 수만 명 몰려…이색 손피켓도 눈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 수도권에서 지지와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마치 톱스타 공연장을 방불케 한 분위기 속에서 문 후보는 "아직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9일에 투표소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경기도 안산 중앙역 앞은 문 후보를 보기 위해 주최 측 추산 1만 5천여명의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유세현장으로 나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중에는 조금 더 가까이서 만나고자 2시간 전부터 자리한 사람도 수백 명 있었다.

이날 서울과 경기도에는 각각 '미세먼지 주의보'와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대기수준이 좋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장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문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화단이나 계단 난간에 촘촘히 서 있기도 했다. 옥상에서 연설을 듣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사람들은 문 후보가 등장하자 환호성과 함께 일제히 연설 차량 앞으로 달려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밀려나가며 다칠 뻔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들과 일일이 웃으며 악수를 했다. 이 때문에 2분여 가량 연설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7시간 기록을 30년 동안 열어보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압도적으로 정권교체해서 민심의 힘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과 탈북자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며 "특전사 출신인 내 앞에서 안보 얘기 꺼내지도 마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연설을 듣던 시민들은 문 후보가 말 한 마디를 할 때마다 '경축 이니 백수 탈출', '남편이 나와도 문재인', '얼굴이 복지다' 등이 써진 손피켓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문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가지 마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두 시간 뒤인 오후 6시 30분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사전투표율 25% 공약 달성으로 열린 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도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의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행사 현장 주변 가게들은 일찌감치 창문을 활짝 열어놔 고객들이 문 후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도 '이니의 든든한 백은 국민', '오구오구(5959) 이니는 운수대통', '이니 얼굴 최고' 등의 이색 손피켓이 눈길을 끌었다. 이중에는 대형 문재인 초상화를 들고 온 지지자도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문 후보의 이름이 적힌 푸른색 야광봉이나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야광봉, 머리띠를 판매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서 사전투표율 25% 이상 달성 공약인 프리허그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안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연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문 후보는 "사실 사전투표율이 25%을 넘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20%만 넘어도 좋겠다는 욕심에 프리허그를 약속했었다"며 "1100만 명이 사전투표를 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문 후보와 프리허그는 사회를 맡은 고민정 대변인과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모태솔로', '취업준비생', '가장 멀리서 온 사람'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한 사람 중 일부를 선택해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눈에 띄기 위해 경쟁적으로 손을 들었다. 문 후보와 포옹기회를 얻기 위해 거짓말까지 한 사람도 있었지만 문 후보는 이들까지도 웃으며 안아줬다.

1시간가량 프리허그 행사에 참여한 문 후보는 시민들과 "5월 9일 투표합시다"라고 3번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문 후보는 직접 무대 밑으로 내려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편 행사도중 참석한 시민들 중 2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행사가 끝난 뒤 구급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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