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품격…오바마 비디오 2920일의 기록

(사진=SBS 제공)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재임기간 8년, 2920일이 비디오 영상으로 공개된다.

7일(일) 밤 11시 20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을 기록한 비디오를 통해 지도자의 품격을 조명한다.

미국 44대 대통령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국정운영 과정 대부분을 비디오로 남겼다. 백악관 최초의 공식 미디어 작가 아룬 차우드하리를 비롯한 미디어 참모들은, 지난 2009년 취임부터 퇴임까지 8년 동안 오바마의 국정운영, 백악관 생활, 국민과의 만남 등을 모두 기록했다.

이 영상에는 언론을 상대로 한 오바마식 코미디, 사적인 인터뷰, 해프닝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전체 영상은 오는 2021년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SBS스페셜' 취재팀은 관계자의 허가를 얻어 미공개 영상과 공식 미디어 작가의 촬영 영상을 입수했다.

대통령 시절 오바마는 퇴임 무렵에도 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오바마에게 전하는 수천 개의 감사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들은 왜 오바마에 열광했을까.

샌디 훅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보여준 '진정성', 찰스턴 교회 사건 유가족을 위해 연설 아닌 노래로 모든 것을 표현했던 '기지', 코미디언을 능가하는 '유머 감각', 부통령 조 바이든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등은 오바마의 인간적 매력과 대중 장악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SBS스페셜' 제작진은 비디오 영상 속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만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함으로써, 오바마가 폭넓은 사랑을 받아 온 이유를 분석한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서 제시한 가치는 '통합'과 '희망'이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진보든 보수든 모두 '미국인'이라는 단일가치로 통합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희망을 제시한 셈이다.

그는 이 비전 아래 구체적인 정책을 입안했다. 그 유명한, 오바마 정부의 첫 번째 의료정책인 '오바마 케어' 실현을 위해 그는 끊임없이 SNS와 다른 매체를 총동원해 국민을 설득했다. 공화당과는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을 벌였다. 그리고 결국 극적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바마는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법안들로 그 비전을 실천한다'는 큰 틀을 집권 기간 내내 일관성 있게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권 초기 라이벌이던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임명하고, 자신의 정파와 무관한 인재우선의 등용책을 썼다.

특히 그는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국민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재난을 당한 국민은 진심 어린 그의 위로를 받았다. 그의 별명이 일반적인 지도자의 명칭인 ‘전시 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ef)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가 있을 때 최전선에서 국민을 지휘하고 위로한다는 의미의 ‘슬픔의 사령관(Commander of Grief)이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도자는 과연 어떤 덕목을 갖추고 어떤 비전을 제시하며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이번주 'SBS스페셜'이 오바마 비디오를 통해 대선을 코앞에 둔 한국 사회에 리더의 품격에 관한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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