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은 6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지만 끝내 침묵했다.
4월에 치른 6경기에서 5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4월의 선수’ 후보에 오른 손흥민은 지난달 15일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리그 12호 골이자 올 시즌 19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6골, 1골을 추가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기록한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침묵하며 신기록 달성을 뒤로 미뤘다.
손흥민은 전, 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지만 뚜렷하게 상대를 위협하는 상황을 맞지 못했다.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슈팅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골대 구석을 향해 빠르고 낮게 공이 흘렀지만 이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의 공격진에게 상당히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선두 첼시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하는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웨스트햄 원정에서 올 시즌 가장 효율이 높았던 최전방의 해리 케인, 그리고 2선에 손흥민, 에릭센, 델리 알리 조합을 선택했다.
하지만 올 시즌 79골을 합작한 이들의 예상하지 못한 침묵에 웨스트햄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사실상 우승 경쟁이 힘겨워졌다. 리그 10연승이 좌절된 토트넘은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19일 레스터 시티(원정), 21일 헐 시티(원정)와 경기를 남겼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마무리가 아쉬웠던 토트넘은 결국 후반 20분 이날의 유일한 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중앙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가운데 뒤에서 달려든 마누엘 란치니가 확실한 마무리로 웨스트햄의 1-0 승리를 완성했다.
실점 후 토트넘은 수비수 얀 베르통언, 미드필더 빅토르 완야마를 차례로 빼고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 공격수 빈센트 얀센을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분명한 의지를 펼쳤다. 하지만 잔뜩 움츠렸던 웨스트햄은 선제골을 넣은 뒤 맹렬한 기세로 토트넘을 압박하며 1골의 우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