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구에서 6시간 정도 걸으며 강행군을 시작한 안 후보는 부산 부모님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집밥을 챙겨먹고 이른 아침 부산진구에 있는 부전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상인들은 안 후보를 따뜻하게 맞았다. "힘내세요", "꼭 당선되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야쿠르트를 건내기도 했다. 한 노점상 할아버지는 "철수야 힘내래이"라고 인사하자 안 후보는 "고생하십시오. 나라 살리겠습니다"고 화답했다.
연둣빛 방수 점퍼에 운동화, 배낭을 둘러맨채 시장 곳곳을 누빈 안 후보는 유엔(UN) 국립묘지로 향해 우산 없이 홀로 참배했다.
안 후보는 부산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연역에서 센텀시티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지하철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자신의 청년 일자리 공약과 교육공약을 소개하는가 하면 쑥쓰러워하는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사진을 찍으며 담소를 나눴다.
벡스코에 도착한 안 후보는 어린이들을 안아주고 사진을 찍으며 사교육비 등 학부모들의 고충을 듣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TV토론에서도 보셨겠지만 다른 후보들은 자꾸 돈(재정) 이야기를 한다. 저는 교육을 제대로 바꿔야 우리 아이들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센텀시티역 인근 한 중식집에서 자장면을 시킨 그는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만약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조그마한 실수에도 광화문 광장이 뒤집어질 것"이라며 직설적인 화법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건강이 괜찮으냐는 질문에 "지금은 체력을 기르는 중"이라며 오히려 이번 도보 유세가 당선 뒤 국정운영을 위한 '기초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나팔꽃을 키우시는데 나팔꽃이 오늘 10개가 넘게 피었다. 굉장한 길조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오후 사직야구장 방문을 앞두고는 기자들이 롯데 자이언츠 팬이냐고 묻자 당연하다는 듯 "아유, 그럼요"라며 "고등학교 때 모교가 전국 우승을 5번이나 했다"며 자랑했다.
그는 해운대에서 사직야구장으로 갈 때는 기자단 버스에서 동승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촉박한 일정때문에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관전하지 못한 안 후보는 구장 인근을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1, 2번은 과거이고 3, 4, 5번은 미래"라면서 "그래서 저는 배낭을 메고 국민께 제 소신을 말씀드리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따로 유세를 돌던 아내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 씨도 이곳에서 반가운 접선을 했다.
이후 안 후보는 번화가인 남포동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고, 당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에 둘러쌓였다.
안 후보는 시민들이 자신을 에워싸자 발판에 올라 "국민께서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을 해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고 외쳤고 시민들이 자신의 말을 중간중간 그대로 따라 읽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부산시민공원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광주로 향했다. 6일 광주에서도 시민들을 만나기 위한 안 후보의 뚜벅이 걸음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