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해 연장 접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둔 LG는 두산과 어린이날 역대 전적 9승 12패를 기록하게 됐다.
어린이날 최고의 빅매치인 LG-두산전을 보기 위한 어린이 야구 팬들은 25000석에 달하는 잠실 구장을 가득 메웠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정성훈의 방망이가 엘린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정성훈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장원준의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호 아치.
최근 몇 년 LG의 어린이날 승리에는 정성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성훈은 2011년 12-4로 이길 당시 3-3으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지던 6회초 분위기를 끌고 오는 1점 홈런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말 두산이 1점을 추격해 4-4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LG가 8회초 대거 8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듬해에도 정성훈은 엘린이들을 기쁨으로 물들게 했다.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3루타를 터트려 5-3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엘린이에게는 5월의 산타나 다름없는 정성훈이다.
이날 LG는 정성훈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헨리 소사와 장원준의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터진 홈런은 앞서 좋은 기회를 날린 LG 타자들을 각성하게 했다.
정성훈의 홈런 이후 루이스 히메네스가 장원준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오지환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양석환의 3루타가 터지면서 LG는 2-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1점을 뽑아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이후 공격에서 추가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반면 LG는 8회초 양석환이 격차를 벌리는 1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두산에 좌절을 선사했다.
'5월의 산타' 정성훈. 그의 활약에 엘린이는 기억에 남을 어린이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