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지난 4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문 후보 측이 섀도 캐비닛을 검토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던 것으로 짐작된다"며 말을 이었다.
"첫째는 민주주의의 원론, 기본적인 정신, 헌법의 원리 등을 존중해서 총리 후보나 몇몇 주요 부처 장관은 미리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선거가 양강 구도로 빡빡해 후보 혼자 힘으로 돌파하기 어려울 때, 국민들의 신망이 높은 인사를 예비 내각으로 발표하면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그런데 (문재인 후보 측이 예비 내각 명단 발표를) 안한 이유는 네 가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지금 1강 구도다. 지지율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예비 내각을 발표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는 그동안 문재인 후보가 '벌써 대통령 된 것처럼 행세한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는데, 이것(예비 내각 발표)도 좋은 취지로 하더라도 그런 역공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세 번째는 조금 더 구체적이다. (차기 정부에서) 어떠한 자리를 보고 캠프에 와 있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한 사람을 (지목)해 버리고 나면 다른 분들이 실망하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시민이 언급한 세 번째 이유에 대해 함께 출연한 변호사 전원책은 "그게 핵심이다. (캠프가) 썰렁해진다"고 호응했다.
이어 유시민은 "네 번째는 이게 공개적으로 국무총리 후보자, 국무위원 후보자 지명이잖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정부를 인수해야 인재풀 데이터페이스로 검증할 것 아닌가"라며 "지금 (문재인 후보는 데이터 접근 권한이 없는) 야당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합법적이고 실효성 있게 도덕성 검증이나 재산 검증을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잘못하면 부적격 후보를 추천할 우려가 있다"는 말이다.
그는 "이러한 네 가지 이유 때문에 일단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예비 내각 발표를) 안하는 게 좋겠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