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979년 선보인 오리지널로 향하는 길목에 선 이번 이야기는, 인류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외계 생명체 캐릭터인 에이리언의 탄생에 얽힌 비화를 담았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동에 있는 CGV여의도점에서는 '에이리언: 커버넌트' 언론시사가 끝난 뒤 라이브 컨퍼런스가 이어졌다. 영국 런던 현지와 화상으로 연결된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리들리 스콧 감독과 주연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이 함께하며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내가 연출한) '에이리언' 1편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한 답이 이후 (다른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시리즈에서 나오지 못했다"며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에이리언' 1편의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2012)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시간적 배경은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 10여 년이 흐른 2104년이다. 역사상 최대규모의 식민지 개척 임무를 지닌 채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 호는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신호를 감지하고 그곳을 탐사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극중 비밀의 열쇠를 쥔 두 AI 월터와 데이빗 1인 2역을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데이빗은 인간의 특성을 담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됐는데, 감정적인 요소까지 지녔기에 표현력이 풍부한 캐릭터"라며 "반면 월터는 중립적이어서 감정이 별로 없다.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어서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영화의 대단한 팬"이라며 "'부산행'과 '마더'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커버넌트 호의 과학자 다니엘스 역을 맡은 캐서린 워터스턴은 "다니엘스 캐릭터는 군인이 아니라 과학자이기 때문에 (커버넌트 호가) 목적지에 다다르면 지구처럼 만드는 임무를 띠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전사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직감이 뛰어난 다니엘스가 점차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합류한 캐서린 워터스턴에 대해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아름답고 지적인, 많은 장점을 지닌 대단한 배우다. 최고의 배우만을 선택하는 내 입장에서 시고니 위버를 잇기에 적합한 배우라고 여겼다"며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통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SF 영화를 만들면서 알게 된 것은 어떠한 이야기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시도할 만하다는 것"이라며 "물론 현실을 반영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격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시리즈는 이미 시나리오 작업을 했는데, '에이리언' 1편이 시작하기 전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오는 9일 개봉한다. 122분 상영,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