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은 유승민 "100일 맞은 바른정당, 이제야 본궤도"

탈당사태에 대학가 유세서 격려·응원 쇄도…대학가 릴레이 유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일 '청와대 17학번'을 자처하며 수도권 대학가 릴레이 집중 유세에 나섰다.

19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유 후보는 이화여대·신촌·건국대·한양대·홍익대·성신여대·대학로 등을 누비며 청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저녁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는 유 후보측 추산으로 3천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높아진 유 후보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당내 의원들의 대거 탈당사태로 걱정와 응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유 후보는 이날 청년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다. “바른정당 아자!”, “4번 찍고 왔어요” 등 응원의 메시지부터 손편지나 꽃다발을 선물하는 청년도 있었다.

본인을 ‘샤이 보수’라고 밝힌 변원태(26)씨는 “최근에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끝까지 완주해 승리하는 모습 보여 줬으면 좋겠다“며 “보수가 단일화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완주하는 모습만 보여줘어도 장기적으로 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원했다.

2030 세대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괜찮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처치에 의뢰해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층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19∼29세에서 9.1%, 30대에서 6.1%로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엔 못 미치는 수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2030세대 지지율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몸 값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쪽에서 안.유 단일화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도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 후보 찍어 달라. 제가 당선되면 유 후보와 꼭 함께 할 것"이라며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후보는 그러나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안 후보의 덕담 고맙다”며 “끝까지 같이 완주해서 아름다운 경쟁하길 바란다”고 말해 막판 후보 단일화에 뜻이 없음을 에둘러 전달했다.

선거 막바지 들어 소액 후원금과 당원이 급증하면서 낮은 지지율로 침체와 실의에 빠져있던 당원과 지지자들이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이에 유 후보는 지끔까지의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드디어 저희를 쳐다봐주고 있다. 100일 맞은 바른정당이 이제야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며 “10원짜리 부업을 하면서 2만원 후원금을 보내온 그런 분들을 위해 제대로 된 개혁을 해내겠다"고 비장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날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한 정운천 의원은 전주의 한 공예가가 유 후보를 위해 제작한 해바라기 패각공예품을 전달하며 “해바라기의 꽃말은 일편단심”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편단심하는 후보는 유승민이 확실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26일부터 자전거를 타고 850km 국토대장정에 나선 김영우 의원도 이날 서울에 도착해 곧바로 대학로 유세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지금 무릎과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도 얼얼하지만 유승민과 함께 하는 개혁보수정치, 바른정치를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 후보의 1강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당선가능성이 높아지자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도 '전략투표'에서 '소신투표'로 변화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건국대에서 만난 김한빈(25)씨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은 사실상 이미 끝났다고 생각해 유 후보에게 소신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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