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어버이날'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어린이날'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발표했다.
◇ 文, '부모님 나이는 몇시?'…어르신 표심 잡는 '문재인1번가'
먼저 문재인 후보는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50대 이상의 장년층과 노년층의 표심을 잡는 전략을 취했다.
문 후보 측은 4일 문 후보의 정책을 홍보하는 '문재인1번가' 사이트에 '어버이날 특별 기획 패키지 효도 선물 세트' 이벤트를 열었다.
이곳에는 문 후보의 '치매 국가 책임제'(치매지원센터, 공공치매전문병원 설립 등), '건강검진 쿠폰'(5년마다 50만원 개인 맞춤형 건강검진 제공) 등 장년층 이상에 해당하는 복지 공약이 쇼핑몰 카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공약을 선택해 부모님에게 전할 메시지를 입력한 후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면, 해당 공약이 담긴 카드메시지가 부모님에게 전달된다.
또 부모님의 사진과 나이를 입력하면, 100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부모님 나이를 시간으로 계산해 포토카드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예를 들면, 올해 부모님의 나이가 70세(48년생)라면, 100세·24시간을 기준으로 부모님의 나이는 오후 4시 48분으로 계산된다.
문 후보 측은 "중장년층의 나이를 하루 시간에 비유해 부모님들이 인생의 황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점에 있다는 것을 강조해 부모님들께 자긍심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安, '공허한 약속은 NO'…국공립어린이집 이용 아동비율 20%25 이상 확대
반면 안철수 후보는 육아·보육에 대한 정책을 내세우면서 실현 가능한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어린이날 꿈보따리 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 측은 만 0~11세 자녀를 둔 소득하위 80% 가구에 아동수당으로 월 10만원씩 지급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축·매입해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아동비율을 2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빈곤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소득하위 60% 가구 아동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에서 같은 금액을 저축해주는 '미래희망저축제도'도 내놨다.
아울러 장애아동 돌봄서비스 확대와 초등돌봄교실 시설 개선,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 대한 입원진료비 본인부담률 5%로 인하(현행 20%) 등도 함께 제시했다.
안 후보는 "무엇을 더 많이 해주겠다는 공약은 더이상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며 "공허한 약속보다는 도전의 기회를 평등하게 주고, 적극적인 인적자본과 사회적 자본의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튼튼한 복지체계를 구축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 '스트롱맨' 洪, "아동학대·성폭력범에 사형 집행"
홍준표 후보는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고, 어린이 성범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젊은 부부의 표심을 겨냥했다.
홍 후보 측은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80%(최대 200만원)까지 확대(현행 40%)하고, 출산휴가급여도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이른 아침에도 손이 많이 가는 영유아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오전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확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하늘의 별 따기'로 불리는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에 대한 우선 신청권을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에게 부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 측은 어린이의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아동성폭력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홍 후보 측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아동학대, 아동범죄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보살핌 속에서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고, 부모들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