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총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해 탄핵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선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가방을 둘러 멘 20대 청년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년까지.
사전투표 첫 날인 이날 부산 남구청 1층 사전투표소에는 선거에 참여하는 시민 행렬이 이어졌다.
인근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장병 100여 명이 단체로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등 오후가 되자 투표소를 찾는 시민은 더욱 늘어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부산 남구에 산다는 김한연(74·여) 씨는 "본 선거일인 9일이 집안 제삿날과 겹쳐 이번에는 투표를 못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뒤늦게 사전투표를 알게 돼 급히 찾아왔다"며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나라를 잘 이끌 대통령이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고향인 부산을 찾아온 이연제(25·여) 씨는 "본 선거일까지 휴가차 부산에 머물게 될 것 같아 미리 사전투표소를 찾아왔다"며 "다음 대통령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호민(59·남) 씨는 "이미 누구를 뽑을지 정해 놓은 마당에 본 투표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모두 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지역 첫날 사전투표율은 10.48%로 전국 평균인 11.7%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제20대 총선 부산지역 첫날 사전투표율인 4.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은 물론 지난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인 9.84%를 넘어선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금정구가 11.51%로 가장 높았으며 수영구가 11.32%, 해운대구가 11.31%로 그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사상구로 8.77%에 그쳤으며 강서구와 사하구, 북구 등의 투표율도 10%를 밑돌았다.
사전투표 둘째 날이 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부산지역 최종 사전투표율은 지난 총선의 두 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는 5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들고 가까운 투표소를 찾아가면 유권자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