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 메일'은 FIFA가 오는 11일(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하는 이사회에서 월드컵의 대륙별 순환 개최 규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4일 보도했다.
현재 FIFA 규정에는 한 대륙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면 향후 두 차례 대회는 같은 대륙에서 열릴 수 없도록 했다.
예를 들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2022년과 2026년 대회를 유럽 대륙에서 개최할 수 없도록 하는 식이다. 이 규정은 지난해 10월 만들어졌다. 특정 지역에 월드컵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대륙별 순환 개최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FIFA는 1년도 되지 않아 이 규정을 손질하려고 한다. 이유는 오직 하나, 몰려드는 '차이나 머니'와 손을 잡기 위해서다.
실제로 FIFA는 해당 규정을 만들며 예외 조항을 뒀다. 이를 근거로 FIFA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고 8년 뒤인 2030년에 중국의 월드컵 개최를 적극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 100주년인 2030년 대회는 남미 대륙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2030년 월드컵 유치 의사를 드러냈고, FIFA가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분명한 규정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며 '친 중국성향'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이미 FIFA는 2026년 대회부터 월드컵 출전국을 현재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월드컵 출전권은 현재 4.5장에서 최대 7장 이상의 월드컵 출전권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축구계는 FIFA의 본선 출전국 확대가 중국을 겨냥한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본선 출전국이 늘어날 경우 월드컵 참가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더욱이 최근 여러 중국 기업이 FIFA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는 등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이 FIFA의 새로운 '돈줄'이 되고 있어 2030년 월드컵 유치는 더욱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