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문 후보 측에서 해수부 2차관 신설과 조직을 키운다는 조건으로 세월호 인양 시점을 고의로 늦췄다는 SBS 의혹 보도는 진실이 거론돼야 할 패륜이자 정치적 공작"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언론에 제갈을 물리는 엄청난 사태를 보면서 문 후보가 대통령 권력을 장악할 경우 우리나라가 어떤 끔직한 언론 암흑기에 빠지고 좌파 광풍 시대가 닥칠 지 상상하기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회의 직후 고위 당직자, 대변인단과 함께 SBS를 방문해 경영진 면담을 진행한정 위원장은 SBS의 대응에 대해서도 "중대한 의혹을 용감하게 보도하고도 권력의 압력에 잡초처럼 드러누웠다"고 비난했다.
그는 "메인뉴스 앵커가 문 후보에게 절절히 사과하는 건 정치 보복을 두려워하는 굴종으로 보였고 도저히 볼 수 없었던 굴욕적 행태"라며 "송영길 본부장과 문 후보측이 SBS에 어떤 협박을 했는지 면담 내용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미방위원장인 신상진 의원도 "SBS는 헌재 재판 중 국정원이 헌재를 사찰했다는 뉴스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항의에도 유감 표명 한 줄 없었다"며 "이번 문 후보측에 대한 SBS 태도는 미래 권력에 줄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BS에 "문 후보측의 행태에 대해 밝히고 사과하는 게 국민 앞에 해야 하는 도리"라고 비난했다.
언론인 출신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SBS와 문 후보측을 성토했다.
정진석 의원은 "취재원의 육성이 전달된 기사를 몇 시간 만에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 성명까지 발표하는 것 자체가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이 문제를 그냥 묵과하고 지나갈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보여야한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의원 역시 "SBS는 최순실 사태 당시 100일 넘게 의혹 보도했지만 삭제나 사과는 없었는데 5분 동안 장시간 사과한 방송은 언론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꼬집었고, 민경욱 의원도 "공중파 기사를 없앤 언론 말살사건으로 누가 SBS에 압력을 넣었는지 책임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