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성준 앵커 '세월호' 보도 파문에 5분 사과 방송

SBS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는 내용의 방송 리포트가 대선 과정에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자 사과문 발표에 이어 'SBS 8 뉴스'를 통해서도 직접 사과했다.

'SBS 8 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3일 'SBS 8 뉴스'가 시작 되자마자 정규 리포트 편성 대신 5분가량의 시간을 할애해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혔다.

방송 앵커가 TV 뉴스에 나간 리포트에 대해 종합 뉴스 첫 머리에 5분 안팎의 장시간을 들여 사과 방송을 한 것은 방송가에서는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된다.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으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는데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았을 세월호 유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데스크를 비롯,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이 이번 보도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묵묵히 언론의 역할을 하고, 남은 대선 기간 공정한 보도에 오점이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SBS는 이날 오전 '모닝와이드 1부' 방송에서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세 차례 사과를 한 셈이다.

'SBS 8 뉴스'는 전날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인터뷰를 한 해수부 공무원이 거래 대상으로 문 후보를 언급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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