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슈퍼 캐치 잠재운 NC 스크럭스의 한방

NC 재비어 스크럭스.(자료사진=NC)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NC의 시즌 4차전이 열린 2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NC에 대한 설욕을 별렀다.

LG는 지난달 마산 원정에서 3연패를 안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아쉽게 한국시리즈(KS) 티켓을 내준 데 이어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도 LG는 6승9패1무로 NC에 밀렸다.


양 감독은 "당시에는 상대 선발이 괜찮았다"면서 "약세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당시 LG는 차우찬-헨리 소사-윤지웅이 선발로 나섰고, NC는 김진성-에릭 해커-제프 맨쉽이 등판했다. 1, 2선발이 나선 NC가 살짝 무게감에서 앞섰다.

이번에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반격을 할 것이라는 다짐이었다. 양 감독은 "지난 시리즈에서 3연패를 한 만큼 선수들이 투지를 갖고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지난 3연전에 전패를 했기 때문에 LG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에서도 LG가 다소 앞섰다. LG는 5전승에 평균자책점(ERA) 2.79의 상승세인 류제국이, NC는 2승1패 ERA 4.57의 최금강이 나선다. 김 감독은 "우리는 불펜이 강한 만큼 LG와 좋은 경기를 치러보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LG의 투지는 뜨거웠다. 잇따라 몸을 던져 상대 장타를 걷어내는 등 호수비를 펼쳤다. 류제국은 주장답게 든든한 호투를 펼치며 화답했다.

'고마워요' LG 선발 류제국이 2일 NC와 홈 경기에서 6회 박석민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준 우익수 임훈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고 있다.(잠실=LG)
1회 슈퍼 캐치가 나왔다. NC 모창민이 날린 왼쪽 깊숙한 타구를 LG 좌익수 이형종이 담장 앞에서 훌쩍 뛰어 잡아냈다. 이형종은 2회도 권희동의 좌선상 2루타성 타구를 잡아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2루에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투수 출신의 어깨 덕을 봤다.

그러자 타선도 힘을 냈다. 3회 LG는 볼넷 2개로 얻은 2사 1, 3루에서 김용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호수비는 이어졌다. 6회 무사에서 NC 박석민의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향했다. 최소 2루타성 타구로 예상됐지만 우익수 임훈이 역시 몸을 훌쩍 뛰어 걷어냈다. 리드를 지켜낸 소중한 수비였다.

하지만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NC는 모창민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호투하던 류제국을 상대로 역전포를 날렸다.

4구째 시속 109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제 아무리 이형종이라 해도 잡을 수 없는 비거리 120m 아치였다.

류제국은 앞서 스크럭스를 잇따라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던진 커브 실투 하나로 6연승이 무산됐다.

결국 NC가 LG를 2-1로 누르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LG로선 잇딴 호수비로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설욕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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