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에서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며 홍준표 후보가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13명 의원들이 다시 자유한국당에 둥지를 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바다는 모든 물을 빨아들인다" 한국당 문 열었지만…
바른정당 김성태, 김학용 의원 등 13명이 2일 전격 집단 탈당을 선언하자, 자유한국당 이철우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대단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바다는 모든 물을 한꺼번에 빨아들인다"며 "홍 후보 당선을 위해 당내에 있었던 분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던 홍 후보 역시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후보 지지와 입당은 별개로 해야 한다는 일부 친박계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제는 친박이 없어졌는데 무슨 감정을 가지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선 땐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 대선 때 니편 내편 가르는 건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철우 위원장은 "복당 신청서가 시도당에서 올라오면 중앙당 심사윤리위와 최고위원회를 거쳐 복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 입장과 달리, 당내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일괄 복당이 이뤄질 경우 14년 동안 정든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거나(한선교 의원) "지게작대기를 잡으려다 기둥뿌리 흔들린다"(김진태 의원)는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 洪, 탈당파 주홍글씨 지울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5.9 대선에서 홍 후보의 득표율이 탈당파 복당의 주요 변수 중 하나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선에서 홍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로 패배할 경우 비난의 화살이 보수정당 분당(分黨) 사태를 초래한 이들 탈당파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탈당파들이 분당 사태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박은 채로 돌아왔기 때문에 대선 패배가 오롯이 이들의 잘못으로 돌아갈 경우 복당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흠 의원은 "탈당파의 입당 문제는 대선 이후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절차를 밟아 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지역과 보수층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정치적 빈사상태에 빠지자 살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한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고 당 내 여론을 수렴한 뒤 지도부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이들의 복당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