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독자유당이 '범 기독교계'라고 쓴 표현을 놓고, 기독교인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기독인들은 SNS에 "내 이름은 빼달라"며 기독자유당의 지지 선언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단체의 경우 허락도 받지 않고, 이름을 사용해 신뢰도가 떨어졌다.
"홍준표 후보와 기독교 정책 공유할 것"
하지만 기독자유당의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은 처음부터 신뢰도가 떨어지게 됐다. 기독자유당은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여기에 초청 단체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연합의 이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우리는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우리는 특정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지도자가 세워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교연 역시 "사회의 본이 되어야 할 기독교 집단이 특정 후보와 특정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며 "현실 정치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기독교계가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이종승 총회장 역시 정치 중립을 천명하며,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과는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종승 총회장은 "19대 대통령 선거가 평화롭게 치러지길 바란다"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 기독교 가치관을 실현하는 지도자가 세워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범기독교라는 이름 아래 거짓과 술수로 정치적 판에 끼어드는 성직자들은 예수를 죽였던 당시 종교 모리배들과 같다"며 "당장 그 짓을 그만두라"고 기독자유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 주도한 전광훈 목사, 잇단 설화로 비판 자초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발언을 해 비판을 자초한 바 있다.
기독인들은 어떤 경우에도 목회자와 한국교회가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기독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31.7%만이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그러면 안 된다'는 부정적인 응답 65.6%로 두배 이상 높았다.
또 대선 투표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목회자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