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대전에서 후보수락연설 하실 때 아버지가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도와드리겠다고 손 내미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을때, 제게는 감동이었어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외동딸 안설희 씨는 지난 1일 영상 편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씨는 안철수 후보 부부의 29주년 결혼 기념식을 맞이해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 속 안 씨는 국민의당 색과 같은 녹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자신의 아버지 안 후보를 응원했다.
안 씨는 "아버지가 정치를 시작하신 이후에 제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실 일찍부터 (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버지께서는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는 선택이 딸의 인생에 지나치게 영향을 끼칠까 염려했다. (아버지는) 제가 아버지의 딸이라는 이유로 행여 제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부터 아버지의 결단에 대해 저 역시 나름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때부터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미디어를 쓴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저는 누구에게라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며 "지금의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지도자,공정한 세상을 만들 지도자"라며 "안설희의 아버지 안철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씨는 "한 사람의 당당한 여성 과학자로 살아가고 싶다"며 "제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꿈도 있다. 아버지가 아버지의 길을 가시듯 저는 제 인생의 도전자, 개혁, 개척자로서 저만의 길을 제 힘으로 가고 싶다"고 미래 포부도 밝혔다.
안 씨는 최근 달라진 안 후보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생각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촛불집회에서 연설하시는 아버지를 봤다"며 "사람들은 아버지 목소리가 대선 기간에 달라졌다고 하지만, 사실 아버지의 목소리는 그때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 씨는 "어제 오랫만에 편의점에서 탱크보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문득 옛날에 아버지랑 하루에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몇 개씩 경쟁하듯이 먹었던 게 기억난다"며 "선거 치르느라 아이스크림 드실 시간도 없으실 것 같다. 선거 끝나고 나면 제가 아이스크림 사드리겠다. 같이 먹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여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저도 기대한다"고 아버지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