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 등의 복당 소식을 접한 바른정당 강원도당 핵심 당원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도당 공동위원장 2명의 동반 탈당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과 함께 적을 옮겨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한 강원도의원은 "소신과 별개로 국회의원 거취를 따랐는데 다시 자리를 옮겨야하는 처지가 됐다"며 씁쓸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대선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방의원들은 겉으로는 보수 대통합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권 의원 등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A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떠났다가 이제 자신들의 처지가 힘든 상황이 되니까 다시 몸을 의탁할 곳을 찾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새벽부터 많은 당원들에게 절대 복당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보수 단합도 중요하지만 원칙과 소신을 필요에 따라 번복하는 행태가 용인돼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선거전을 자제해왔던 강원도 타 정당들도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이어 "탄핵을 통해 시대교체를 요구한 국민과 강원도민에 대한 배신"이며 "자신의 소신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꾸는 사람들이 과연 강원도민의 민의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강원도당 역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 중 하나"라며 "철새정치인으로 평가하기도 어려운 행동"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황영철 의원은 탈당의 변을 통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지켜온 보수세력의 집권을 위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바른정당을 탈당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라는 지역주민들과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며 "보수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지난 1월 16일 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과 관련해 "바른 정당이 잘못된 국정운영 반성과 새로운 정치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 새출발을 시작했다"며 "특히 우리 강원도에서는 강릉 권성동 의원과 함께 주축이 돼 도민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실천하고 신뢰를 얻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