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등판했다.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고의4구) 3실점했다.
지난달 19일 피츠버그전 이후 이어오던 6경기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팀이 5-7로 지면서 오승환은 1승 6세이브 끝에 첫 패배를 안았다. 다만 평균자책점(ERA)은 비자책 실점인 까닭에 4.50에서 3.95로 내려갔다.
당초 오승환의 등판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2-4로 뒤진 세인트루이스가 8회 제드 저코의 홈런 등으로 4-4 동점을 만들자 9회 오승환을 찾았다.
9회는 오승환답게 가볍게 막아냈다. 첫 타자 매니 피냐를 슬라이더로 내야 뜬공 처리한 오승환은 헤수스 아귈라를 슬라이더 3개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2사 후 케언 브록스턴에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오를란도 아르시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말 팀 타선이 침묵해 오승환은 10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팀 동료의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오승환은 첫 타자 에르난 페레스에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콜튼 웡이 이를 흘린 데다 1루 악송구까지 했다. 밀워키가 보내기 번트로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면서 오승환은 득점권에 몰렸다. 오승환은 벤치 지시로 에릭 테임즈를 고의 사구로 내보냈다.
이후 오승환은 도밍고 산타나를 삼진으로 잡았다. 실책이 없었다면 그대로 이닝을 마감할 상황. 그러나 한 타자를 더 상대한 오승환은 불의의 홈런을 내줬다. 트래비스 쇼에게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 당해 홈런이 됐다.
이후 오승환은 미겔 소콜로비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세인트루이스는 1점 만회에 그치면서 오승환은 씁쓸한 패전을 안았다. 테임즈는 이날 4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