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 "같이 의논해 탄핵을 추진한 입장에서 보면 '그럴 거면 왜 탄핵했냐'고 말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막말 대통령 후보와 철새도래지가 될거냐"고 반문하며 "정치 도의적으로 너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또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숨겨진 보수가 총결집하게 될 경우 결과는 알 수 없는 판으로 바뀐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이 '선거종반전 최고의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탈당한)몹쓸놈이다', '유승민 불쌍하다'는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면 오히려 유 후보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몇몇 의원들이 후단협(대통령후보 단일화 협의회)으로 뛰쳐나갔을 때 노무현 후보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홍 후보나 유 후보 중 누구에 유불리가 생길지는 평가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강구도가 중반전에 1강 2중(안철수,홍준표)으로 가고 2,3위싸움에 안 후보가 부동의 2위였지만 종반전에 '2위가 바뀌는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분명한 건 바른정당 의원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순위 역전이 가시화 되지 않겠느냐는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세 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후보가 하는 것이다.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해서 의원들이 움직인 건데, 그것으로는 단일화가 안 된다"라며 "유 후보가 여러차례 공언했는데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외에 지난해 말 미국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비용을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와 관련한 어떤 정보도 들은 바 없지만 진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문 후보가 말한 대로 다음 정권이 미국과 대화를 하면서 신중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이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봄봄 유세단' 단장으로 농촌 지역을 다니면서 느낀 바닥 민심도 전했다. 그는 "호남·충청·강원 등 저희 당세가 취약한 25개 시군을 방문해 유세활동을 하고, 바닥 민심을 들었다"며 "여전히 충청·강원은 관망세가 강했다. 여론조사에 안 잡히는 농촌의 관망층이 두텁다는 걸 확인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어 홍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언급하며 "현재 여론조사의 추이만 보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혹시 '문 후보가 당선될 게 확실하니까 놀러가자'는 층이나 '여유가 있으니까 이번엔 진보적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흐름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