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등 보수 대권후보들은 이런 '가짜 뉴스'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법무부와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단식이 아닌 일상적 수준의 '소식(小食)'을 하고 있는 상태다.
배급되는 음식의 절반 가량을 항상 일정하게 섭취하고 있고 건강 상태도 양호한 편이며, 운동은 다른 수감자들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일반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30분~40분 가량 하고 있다.
접견은 박 전 대통령의 완고한 뜻에 따라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외에는 일절 이뤄지지 않는다. 동생 부부인 박지만 EG회장, 서향희 변호사조차 박 전 대통령이 거부함에 따라 더 이상 발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는 평일에 매일같이 들러 하루 2~3시간 가량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주말에는 변호사 접견이 안되기 때문에 일반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 등 홀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박 전 대통령의 정상적인 생활에도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게 된 경위는 뭘까. 교정당국은 친박단체들의 내부 SNS에서 주고 받은 거짓 정보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정당국 핵심 관계자는 "친박단체들이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구치소 앞에서 계속해서 집회를 하다 관심이 줄어들고 참석자가 줄어들면서 SNS에서 주고 받은 내용으로 자극적 선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건강 이상설 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언론에 단식이 사실이라는 보도도 나오지 않지 않나"며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대응도 안하기로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은 기정사실화돼 퍼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도 지난달 28일 경북 상주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음식을 거의 못 드시는 준 단식상태이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만약 박 전 대통령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검찰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근거없는 '가짜 뉴스'가 확인도 없이 대선판에서 버젓이 대권 후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거 민심을 왜곡할수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