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자신감, 완벽한 준비가 비결!

신태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전파한 주인공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죽음의 조를 2승1무로 통과해서 16강에서 수월한 상대를 만나면 8강도 갈 수 있습니다”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분명하게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3월 조추첨 당시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번 자리를 차지한 한국은 2번 포트에서 이 대회 최다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만났고, 3번 포트에서는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A조에 찾아왔다. 마지막 4번 포트에서도 미지의 팀 기니가 배정됐다.

‘개최국 프리미엄’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과에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당황했고, 조추첨식에 참석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환호했을 만큼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조합이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당시에도 “조별예선만 잘 치르면 16강, 8강을 수월하게 갈 수 있다”며 오히려 조별예선에서 세계적인 강호와 대결을 반겼다.

실제로 기니는 이번 대회의 예선이었던 아프리카축구연맹 U-20네이션스컵에서 3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축구연맹 유스 챔피언십에서 4위, 잉글랜드 역시 유럽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한 만큼 명성과 달리 경기력은 해볼만하다는 분석이었다.

'신태용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국민이 축구로 하나가 됐던 경험을 15년 만에 다시 재연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본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이제는 선수들도 감독의 자신감이 옮겨간 듯 조별예선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제시했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대선배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거둔 4강,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를 뛰어넘는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초의 결승 진출도 이야기했다.

선수들까지 전달된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은 단순히 허황된 꿈은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에서 상당한 희망이 보인다”고 기뻐했다.

이어 “선수들의 자신감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의 로드맵을 아무 문제 없이 잘 따라오면서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나도 4개국 대회가 끝나고 자신감이 붙었는데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전부는 아니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21명의 최정예 선수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루과이, 세네갈을 상대하며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대회 준비를 해야 했다.

여기에 4개국 대회를 치르며 수비수 정태욱(아주대)이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부상을 당하는 가운데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통해 더욱 끈끈한 조직력이 완성됐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 ‘양념’을 더했다. 바로 희생정신.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싸우다 보면 분명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와 그러지 못한 선수가 나뉠 수밖에 없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선수가 많았다.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기를 뛰는 선수와 못 뛰는 선수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선수들은 누구나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못하길 바라는 심리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료보다 한발 더 뛰어 인정을 받아야 한다. 나만 편하게 하려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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