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洪, 여론조사 업체 협박…후보 사퇴해야 할 독재 발상"

"홍찍대, 홍준표 찍으면 대한민국 분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전날 유세현장에서 여론조사 업체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문을 닫게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 "언론과 여론조사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반민주적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1일 논평을 통해 "기업을 겁박해 수백억 원씩 뜯어낸 조폭 같은 정당의 후예다운, 그러나 제2당의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 망언"이라며 "이 말 한마디로도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만큼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공보단장은 이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협박과 천박한 욕설을 쏟아내는 후보는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며 "'홍찍대',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의 자유가 사라진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한다. 대한민국이 분열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선대위 여성본부도 이날 홍 후보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선대위 남인순 여성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 후보의 막말과 여성비하 발언이 예나 지금이나, 방송에서나 유세장에서나 때와 장소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남 본부장은 "홍 후보는 2009년 원내대표 시절 추미애 당시 환경노동위원장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라'는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1년에는 대학생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며 여성과 이대 학생들에 대한 폭력적인 폄하발언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같은 당 나경원 의원에 대해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고 화장이나 하는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서 뽑아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질타했다.

남 본부장은 "최근에는 설거지에 대해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는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뿐 아니라 자서전을 통해 성범죄 가담 경험을 자랑삼아 밝힘에 따라 원천적으로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후보의 이러한 막말은 여성의 사회생활을 부정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을 여성의 역할로 한정지었을 뿐 아니라 돌봄에 대한 가치를 폄하한 것으로 당시에도 여성단체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더 이상의 저급한 막말을 멈추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하며, 원천적인 공직 무자격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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