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온상된 '채팅앱'…청소년 조건만남 75%가 온라인서

여성가족부 2016 성매매 실태조사

(사진=자료사진)
조건만남을 경험한 청소년 4명 중 3명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건만남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37.4%는 채팅앱을 이용해 성매수자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3.4%는 불특정 상대와 채팅이나 쪽지를 주고받는 랜덤채팅앱을 통해, 14.0%는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74.7%가 온라인으로 성매매 상대를 만난 것이다.

특히 성매매나 가출 등을 경험한 이른바 '위기 청소년'의 경우 61.8%가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건만남에 발을 붙이기 시작한 이유로는 "갈 곳이나 잘 곳이 없었다"는 항목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들 상당수는 성매매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로는 △약속한 돈보다 적게 주는 경우(72.9%·복수응답) △콘돔 사용 거부(62.9%) △임신이나 성병(48.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피해자 가운데 절반(48.6%)은 그러면서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알게 될까 봐" 혹은 "내가 처벌받을까 두려워서"라는 이유였다.

한편 조사 대상에 포함된 성매매 조장 웹사이트 108곳 가운데 성인인증을 요구하는 곳은 15.7%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바일의 경우에는 성매매 조장 앱 317개 가운데 87.7%가 본인인증이나 기기인증 없이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남성 응답자 2명 중 1명(50.7%)은 살면서 1번 이상의 성매수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성매수 횟수는 8.46회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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