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마스터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요청한 것은 동맹국에 적절한 책임과 부담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우리 방위관계나 사드 배치와 관련된 것들은 동맹국과 재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한다'는 청와대의 발표와 배치되는 내용으로 청와대가 비용 부담을 은폐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는 며칠 있으면 임기가 끝나니까 대충 이것을 덮은 다음에 나가려는 것 같다"며 "다음 정부에 미국의 압박이 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미간의 '밀실협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16일 펜스 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대선 전 배치는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26일 새벽에 있었던 갑작스러운 사드배치가 있었다"라며 "미국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밀실협상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맥마스터가 말한 내용을 정확히 분석해 보면 이제 사드 비용을 넘어 한국의 국방비를 늘리는 데까지 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이날 SBS라디오를 통해 "사드 문제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졌고 한중관계도 망치게됐다"라며 "사드 문제가 어떻게 논의 됐고 어떤 합의와 협상이 있었는지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언급하며 "일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불러 국정조사, 청문회 또는 특검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청와대의 발표를 두고 '말장난'이라며 일침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 boc***는 "미국이 (사드비용을) 부담한다는 얘기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재협상이냐"라며 "말바꾸기 그만해라"라고 지적했다.
jyk***는 "청와대에서 발표한 것과는 전혀 다르네. 김관진 실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thd***도 "어째서 청와대는 '재협상 전까지'라는 말은 쏙 빼놓고 말했나.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질타했다.
반면, 재협상이 확정되기도 전에 비용 부담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었다.
par***는 "말 그대로 재협상의 조건은 바뀔수고 있고 아닐수도 있는 거다"라며 "속단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