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한투·하림·KCC' 상호출자 기업집단 편입…'현대'는 제외

자산 10조 이상 31개사 지정…대기업 집단별 양극화도 심해져

(사진=자료사진)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상호출자·채무보증 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되고 현대는 제외됐다.

삼성·현대차 등 상위 4개 그룹이 전체 대기업집단 순이익의 72.7%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집단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3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채무보증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또 기업집단 현황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등 공시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

◇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다시 지정…현대 제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자산 규모 기준이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상향된 지난해 9월 30일 기준 28개사에서 3개사가 늘어났다.

자산 기준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 4개사는 자산 규모가 늘면서 반년여 만에 다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규제를 받게 됐다.

KT&G는 부동산 매입, 금융상품 투자 등으로 자산이 늘었고 한국투자금융은 배당수익 증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하림은 부동산 매입으로, KCC는 보유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다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자산 규모가 줄어든 현대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현대상선·현대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이탈하면서 제외된 것.

채권단 출자 전환과 감자 과정에서 23.1%에 달했던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보유 지분은 0%대로 줄었다. 총자산도 2조 원대로 떨어져 지정 기준에 한참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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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집단 양극화…1~4위가 순이익 73%25 차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자산 증가율도 높았다. 상위 30개 집단의 최근 5년 증가율은 상위 1~4위가 20.8%, 5~10위가 17.1%, 11~30위가 6.6%였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5조5000억 원(5.4%) 늘었고,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4.2%포인트 감소해 73.8%까지 낮아졌다.

대기업 집단의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9조1000억 원(0.8%) 줄어든 1116조 원이었다.
SK(-12조 원)·한진(-7조 원) 등의 감소폭이 컸다. 상위 30개 대기업집단의 매출은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삼성·현대차 등 상위 4개 그룹은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2.7%, 매출의 56.2% 당기순이익의 72.7%를 차지했다. 대기업집단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은 24개였다.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회사 수는 지난 9월 1118개사보다 148개 증가한 1266개사였다.

평균 계열회사 수는 39.9개사에서 40.8개사로 늘었다. 계열회사는 SK가 96개사로 가장 많았고 롯데(90개사), CJ(70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9월 대비 계열회사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농협(36개사), 미래에셋(13개사) 등 이었다. 포스코(-7개사), 현대백화점(-6개사) 등은 계열회사 수가 감소했다.

상위 30대 집단 기준 계열회사 수는 2014년 1222개사를 기록한 이후 2015년 1162개사, 2016년 1148개사로 감소 추세였지만 올해 1259개사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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