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의 노동 관련 공약에 불만을 품은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현장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 옆에서 '청년 전태일이 꿈꿨던 참다운 노동의 미래-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시 30분부터 민주노총 관계자와 대학생 40~50명이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안 후보의 노동 공약에 반발하는 피켓시위에 나섰다.
한 대학생은 "적폐세력과의 연대를 반대하고,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요청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안 후보의 노동 공약은 철저히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있다. 공공부문 공약에 '직무형 정규직'이라고 돼 있는데, 이것은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정규직"이라면서 "안 후보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 옆에 설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현장 상황이 혼잡하고 경찰까지 출동한 상황이었다"며 "만일의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해고 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 등을 마음에 담아 함께 아파하고 대책을 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전 일정을 마친 뒤 인천으로 이동해 지역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