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이날 제주방문 일정이 겹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강정 구상권 철회는 없다고 밝힌 반면 유 후보는 즉각 철회하겠다고 말해 보수 후보들의 확연한 입장차이를 보여 줬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고 제주인의 삶과 얼이 살아 숨쉬는 평화와 생명의 섬,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관광문화의 중심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6대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글로벌 수준의 분권형 지방자치 모델로 제주를 키워 평화와 화합의 제주특별자치도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정마을에 대한 구상권 소송은 철회하고 제주4.3 배보상법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정책공약은 제주 제2공항 조기 개항을 통해 차별화된 문화관광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를 2000만명 관광객 시대의 구심점이 되게 하려면 제2공항의 조기개항은 물론 주변지역 발전 계획 수립과 연결 교통망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게 유 후보의 생각이다.
유 후보는 세계 유네스코 3관왕인 청정 제주를 세계적 환경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네번째 공약으로 유 후보는 제주 여건에 맞는 하수처리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생활용수 97%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고 토양 속에 물이 통과하는 능력을 말하는 투수성이 매우 높은 구조여서 오염원에 취약하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하수처리
시설을 만들고 하수관거 정비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유 후보는 약속했다.
유 후보는 제주산 농산물의 94%가 해상선박을 통해 육지로 공급되고 있지만 과도한 해상운송비가 농가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제주산 농수산물에 대한 해상 운송비를 국가가 지원해 안정적인 공급과 농가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공약은 제주를 글로벌 전기차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제주를 전기차 특구로 지정해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하고 전기차 특구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관광 자원을 가진 제주를 아시아의 문화관광 허브로 육성하고 청정과 공존의 제주미래비전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 정책공약의 핵심이다.
유 후보는 정책간담회에서 앞서 제주4.3 유족들과 만나 배보상문제는 국가의 범죄 행위로 드러날 경우 당연히 불법 행위에 대한 배상을 드리겠다며 필요하다면 국회와 협의해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시계가 멈췄다며 좌우 논리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양윤경 제주4.3 유족회장은 4.3은 국가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제주도민 3만여명이 희생된 사건이라며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승민 후보는 기자들과의 일문입답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 인사청착을 했다는 의혹을 묻는 질문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가 내정하기 때문에 내정자가 있는지를 물어본 것인데 선거를 8일 앞두고 언론사에 흘린 것은 정치공작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근 반문 연대나 3자 단일화가 언급되는데 대해서도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후보는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정책간담회를 연 뒤에는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후보인 자신에게 한표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