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도 모르는 국가기관이 인지도와 신뢰도 향상을 위해 '자기고백'을 담은 게시물을 고속철도 역사에 부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이하 질본)는 1일 충북 오송의 고속철도(KTX) 역사에 이색적으로 글자를 조합한 게시물을 부착했다고 밝혔다.
글씨가 뒤집히고 순서가 바뀌어 있는 이 디자인은 국민들 생각에 자리잡고 있는 질변관리본부 인지도·신뢰도의 현 주소를 나타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국민과 소통해 대한민국의 건강을 지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이 게시물을 만들었다. (게시물=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본은 '질병관리본부를 알고 있다'는 국민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기관의 신뢰를 밑바닥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의지를 담아 '50점짜리'자기 고백을 실은 내용을 게시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조사에서 질본을 안다는 응답은 44.2%에 그쳤다.
질본은 국가방역체계의 컨트롤타워로서 '국민의 신뢰가 곧 기관의 방역 역량을 측정하는 척도'라는 인식 아래 전문성 강화와 함께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내부직원들의 소통 마인드와 생동감 있는 기관이미지 제고를 위해 통합홍보 사업을 추진해 엘리베이터 랩핑광고 시도 등 대내외적 소통활동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켜드립니다' 엘리베이터 랩핑광고.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정기석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낮은 인지와 불신은 단순히 기관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보건위기 대응의 차질은 물론 사회·경제적 피해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해가고, 신속·정확·투명한 질병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