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충남 공주와 대전 유세에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한 것과 달리 신촌 유세에서는 20대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문제와 30~40대의 관심사인 보육과 대중교통 문제 해결 등을 언급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문 후보는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무 거창한 것에만 매달려왔고 국민들의 삶, 민생과 동떨어져 있었다"며 "저는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리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을 언급하며 이를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과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청년 10명 중 서너명이 실업자인데 여전히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하나마나 하는 소리를 하는 대통령 후보들이 있다"며 "세금으로 일자리 만들어 준다고 걱정들 하시는데 지금 청년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확대와 사용회수.이동거리 상관없는 광역알뜰교통카드 도입 등도 약속했다. 30~40대 최대 관심사인 보육문제 해결을 위해 임기 내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비율 40%(이용아동 기준) 달성과 돌봄교실 대상을 현행 2학년에서 6학년까지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주요 지지세력인 청장년층에게 노년층 설득도 요청했다. 문 후보는 "압도적인 정권교체에 확실한 비법이 있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부모님과 할머니·할아버지께 '이번에 문재인이 돼야 우리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어머니·아버지, 이번에는 문재인 입니다'라고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60대 이상 지지자들에 대해서도 "어르신들도 (유세 현장에) 많이 와 계신데 아들·딸들을 설득해 달라"며 "'아들·딸들아, 이번에는 문재인이다'라고 아들과 딸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답게 이날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는 20~50대 유권자 3만 5천명(주최측 추산)이 몰리며 문 후보의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문 후보의 연설 예정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역부터 연설을 위한 단상이 마련된 현대 유플렉스 4거리까지 300m 가깝게 긴 줄이 늘어섰고, 연설대 주변에 모인 인파로 신촌로터리가 연설 30분 전부터 꽉 찼다.
신촌역부터 유플렉스 4거리까지 선 줄은 문 후보의 동선을 그러놓은 선 양쪽으로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줄을 선 것인데 문 후보의 실물을 가까이서보거나 악수, 셀카를 찍기 위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선 줄이다.
문 후보가 도착하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엄지를 든 양 손을 하늘로 뻗으며 '문재인'과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을 외치며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상징 색깔인 하늘색의 풍선과 형광봉, '투대문'과 '이니(문 후보 이름 마지막 글자인 '인'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문 후보의 애칭)'가 적힌 손 피켓을 흔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문 후보의 연설을 기다린 지지자들과 시민들에 더해 인근을 지나가다 문 후보의 연설을 지켜본 사람들까지 포함해 모두 3만 5천명의 인파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