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바늘 꿰맨' 오세근, 왼손 부상에도 크레익 압도

왼손 3~4번째 손가락 사이를 8바늘 꿰매고도 맹활약한 KGC 오세근. (사진=KBL 제공)
KGC 오세근의 왼손 3~4번째 손가락에는 흰 붕대가 감겨있었다. 또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을 두꺼운 검은 밴드로 보호했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당한 부상 때문이다.


오세근은 4차전에서 왼손 3~4번째 손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 후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손가락 사이를 꿰맸다. KGC 관계자는 "안쪽 3바늘, 바깥쪽 5바늘 등 총 8바늘을 꿰맸다"고 설명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손가락을 못 벌리는 데 얼마나 아프겠냐"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부상도 오세근을 막아서지 못했다. 오세근은 아픈 왼손으로도 삼성 골밑을 공략했다. 20점 9리바운드.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을 81-72로 승리했다. 이로써 3승2패를 기록한 KGC는 통합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6차전은 5월2일 삼성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정현과 2대2 플레이로 만든 골밑 찬스를 놓칠 때만해도 왼손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통증을 이겨냈다.

다시 이정현과 2대2 공격으로 점수를 만들었고, 삼성 골밑에서 계속 공격을 성공시켰다. 특히 이정현과 호흡이 좋았다.

수비도 만점이었다. 1쿼터 종료 8분6초전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 슛을 뒤에서 블록했고, 2쿼터 종료 2분13초전에는 마이클 크레익에게 공격자 파울을 얻어냈다. 둘 모두 삼성의 흐름을 끊는 수비였다.

사실 2~3쿼터는 KGC에게 불리하다. 키퍼 사익스의 부상으로 라틀리프, 크레익이 모두 뛰는 삼성과 달리 데이비드 사이먼 홀로 코트에 서기 때문.

하지만 오세근이 삼성이 가진 강점을 지웠다. 김승기 감독이 "크레익은 오세근과 사이먼이 같이 있으면 힘을 발휘 못한다"고 자신했던 그대로였다. 크레익은 2~3쿼터 오세근을 상대로 무리한 공격을 일삼았다. 8점에 턴오버만 7개. 결국 3쿼터 막판 오세근을 상대로 신경질적인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오세근은 2~3쿼터 내내 영리하게 크레익을 막았다. 공격에서도 2~3쿼터 9점을 올렸다. 특히 4쿼터까지 단 하나의 턴오버도 없었다. 2~3쿼터 불리한 상황에서 삼성보다 11점을 더 넣은 힘이었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63-44, 11점 차.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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