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집권하면 여론조사 폐지…조작이다" 주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집권하면 여론조사를 없애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2등은 없다"며 "'좌파'들은 마치 '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해놓고 '안'(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과 (내가) 2등 싸움을 하는 것처럼 여론조사 조작을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가짜뉴스'를 일삼는 일부 언론의 작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탄핵 때는 모든 언론이 그렇게 해서 국민들을 속였지만 이번 대선 때는 다르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들이 이미 한 번 속았기에 속지 않는다"며 "일부 신문, 종일 편파방송만 일삼는 일부종편, 일부 공중파 방송, 일부여론조사회사, 이 모든 것은 모두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글이 지지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자 두 시간여 후 여론조사 규정을 폐지하겠다는 글을 추가로 게재했다.

그는 "내가 집권하면 정당의 후보를 정할 때 하는 모든 여론조사 규정은 폐지하겠다"며 "국정 여론조사도 하지 않겠다. 특정집단으로부터 돈받고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CBS노컷뉴스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일~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을 상대로 다자구도를 전제해 조사한 결과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2위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주 주중(24~26일) 대비 1.8p하락했지만 42.6%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문 후보가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1.9%p 떨어진 20.9%를 기록해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가 두 배 이상 차이났다. 홍 후보는 3.7%p 상승한 16.7%를 기록해 안 후보를 오차범위(±2.5%)내로 추격하고 있다.

홍 후보의 여론 조사 불신 주장에 지지자들은 댓글을 달며 동조하고 있다.

이 모 씨는 "이제 여론조사는 한국에서 정치사기꾼 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적었고, 박 모 씨는 "국민의 눈을 가리는 일이다. 홍 후보만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거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폐지 주장을 펼치는 홍 후보의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Mill****'는 "홍 후보는 인간성이 의심된다"며 "본인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마구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일에는 왜 그렇게 말을 안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kky6****'는 "또 우주에서 한 분 오신 것이냐"며 "본인이 당선되면 '뭐든지 없애겠다'고 할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여론조사 결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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