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김종인 손잡고 '공동정부위' 가동, 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3년 임기단축 가능성 시사, 金 "집권한다는 희망 갖고 있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을 9일 앞둔 3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당선과 집권 이후를 돕기 위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가동시켰다. 투표 용지가 인쇄돼 후보 단일화가 물 건너간 만큼 안 후보와 김 전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가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김 전 대표는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안 후보의 3년 임기 단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정부준비위원회 가동을 알리면서 "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에 참여할 정파의 입장 조율과 인물 발탁을 위해 소임을 다할 것이고 향후 통합정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패권세력을 포괄해 구성될 것이며 정치, 경제, 사회 개혁 조치들을 신속하게 완수할 것"이라며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하고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공동정부의 참여 대상에 대해 바른정당은 물론 자유한국당 일부도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것이다. 어디를 특별하게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유한국당도 탄핵에 찬성한 분이 있다. 그런 분들이 통합정부 의사가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을 2018년에 완수하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는 확실한 것 같고 언제 새롭게 개헌된 헌법이 적용을 할 것인지는 국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국회가 2020년 20대 국회 임기와 함께 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고 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안 후보의 약속"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활짝 열어뒀다.

'공동정부'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의당 의석이 40석밖에 없어 공동정부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성립이 불가능하다"며 "현행 국회제도를 봤을 때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공동정부 형태로 합의하고 협치하는 노력을 해야하만 모든 분야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에야말로 한국 정치의 큰 틀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소수 정당을 가진 후보가 등장해서 (공동정부에) 성공하면 우리 정치 풍토가 바뀔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위원회 활동 및 차기 정부 내각의 추천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발표하는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요했는데 그간의 나와 안 후보와의 상황이 확정이 되지 않았으면 이 발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안 후보에 대해 특유의 냉소적인 어조로 혹평을 해왔던 김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때 안 후보를 비난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 대통령 후보를 봤을 때 최선의 후보는 없고 차선도 없다. 차차선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돕게 된 배경을 밝혔다.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나타나는 여론조사 수치가 100% 적중하리라고는 안 본다"며 "집권한다는 희망을 갖기 때문에 이런 논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정치가 가능성 예술이라고 하지 않느냐. 어떤 가능성이 될 것인지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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