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후보 다 적힌 투표용지…'단일화' 물 건너가나

후보들 "단일화 없다"…보수진영서는 "그래도 아직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5월9일 유권자들이 받아들 19대 대선 투표용지에는 주요 5당 후보들의 이름이 모두 적히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30일 직전까지를 '후보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여겼지만, 별다른 변수는 생기지 않았다. 주요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 투표용지 인쇄 시작…5당 후보 이름 다 적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오전부터 대선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용지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이름이 빠짐없이 적힌다.

유승민 후보의 '독자완주' 의사에 맞서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의 반(反)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나선 바른정당 '김무성계'는 단일화 데드라인을 29일까지로 봤다.

이날까지 단일화에 성공해야 투표용지에 사퇴 후보의 이름이 빠지게 돼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협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단일화 기류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 "단일화 가능성 희박"…정치적 부담도 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5차 TV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됐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2차 데드라인은 오는 5월3일로 여겨진다. 다음 날인 4일과 5일 사전투표가 실시되는데, 이 때까지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면 사전투표 용지에는 그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주자들의 의사가 '완강한 거부'다. 유승민 후보는 당의 단일화 추진 움직임을 후보 흔들기로 규정한 채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안철수 후보 역시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도 안 후보와는 선을 긋고, 유 후보와의 단일화도 굳이 목을 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늦은 단일화에 따를 정치적 부담도 '가능성 희박'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고, 이미 지난 25일부터 실시된 재외국민투표는 우리 시간으로 오는 5월1일 마감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단일화가 이뤄지면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사표 논란'이 예상된다. 또 대선선거 보조금도 모두 지급돼 이른바 '먹튀 논란'도 불가피하다.

◇ 위기의 보수진영…"그래도 희망이"

그럼에도 바른정당 단일화 추진파는 아직까지도 '3자 원샷 단일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입장변화'를 막판 변수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 쪽에서 이대로 가면 지겠구나 생각해서 (단일화에) 나서고, 여론의 압박이 한국당도 하라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 쪽에서는 사실상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고 보고, 당 통합에 따른 '심리적 단일화'를 기대하며 바른정당 단일화 추진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바른정당 의원 20명이 3자 단일화 촉구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는데,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라고 보면 된다"며 "안보 위기에 보수가 하나로 뭉쳐서 가자는 명제 하나를 갖고 올 사람은 와라. 그게 우리의 실질적 단일화"라고 밝혔다.

실제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은 28일 탈당해 한국당 입당과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단일화 추진파는 30일 다시 모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향후 어떤 구체적인 방식을 취할 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탈당이나 타당 후보 지지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단일화 추진파의 주축인 김무성 의원이 29일 "단일화가 되지 않을 때는 유 후보가 한 표라도 더 얻도록 저희가 제일 선두에 나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힌 만큼, 갈등이 정리될 것이라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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