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는 칼빈슨호가 이날 낮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과 함께 나가사키(長崎) 현 해안과 대한해협을 잇달아 통과해 동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칼빈슨호는 이달 말 우리 해군과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한 뒤 5월까지 동해상에 머물며 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105주년 생일 기념식에서 선보인 3종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제라도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 관계자는 "최소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정비가 끝날때까지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칼빈슨호는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힌 이후 21일 만에 한반도에 출동했다.
칼빈슨호가 동해 상에 진입한 이날 새벽 북한은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통해 미국과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에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되어 있다.
또 칼빈슨 항모전단에 편성된 구축함과 순양함은 북한이 동해 칼빈슨호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원거리 정밀타격에 동원되는 사거리 2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칼빈슨 전단은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지시가 있으면 자체 방어는 물론이고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구비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