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승격, 이제는 '잔류'가 목표다

2018 월드 챔피언십서 차원 다른 경쟁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과 대결에서 체격조건과 기술의 열세를 빠른 스피드로 만회하며 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 월드 챔피언십 승격에 성공했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 아이스하키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 이제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서 3승 1연장승 1패(승점11)로 오스트리아(4승1패.승점1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아이스하키가 거둔 승점 11점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디비전1 그룹A대회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지난해 2승 1연장패 2패(승점7)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결과다. 기술과 체격조건의 열세에도 스피드를 앞세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1부리그인 ‘월드 챔피언십’에 아시아 국가가 등장하는 것은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세계적 수준’과 싸웠던 일본 이후 한국이 최초다.

덕분에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연이어 캐나다, 미국 등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강국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백지선 감독도 “중요한 것은 톱 디비전에서 세계적인 팀과 경기하는 경험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월드 챔피언십만큼) 높은 수준의 상대와 경기한 경험이 없는 만큼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기뻐했다.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신상훈(안양 한라)은 “1, 2피리어드는 조금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제 톱 디비전 가서도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어 ‘톱 디비전’ 참가를 앞둔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는 “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담도 컸지만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해냈다”면서 “앞으로의 1년은 한국 아이스하키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톱 디비전에서 경기한 경험은 없지만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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