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달랐다' 테니스 정현, 나달에 선전 끝에 석패

'아쉽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왼쪽)은 세계 톱 랭커 라파엘 나달과 첫 대결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자료사진)
톱 랭커는 역시 달랐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94위 · 삼성증권 후원)은 세계 랭킹 20~30위권 선수들을 쉽게 제압했지만 라파엘 나달(5위 · 스페인)의 실력은 차원이 달랐다.

정현은 28일(현지 시각) 스페인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 8강전에서 나달에 0-2(6<1>-7 2-6) 패배를 안았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이번 대회 정현은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90점의 랭킹 포인트와 5만8245유로(약 7200만 원)의 상금을 얻었다.

또 승리를 거둔 상대의 세계 랭킹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세계 31위 필리프 콜슈라이버에 이어 16강전에서 21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이상 독일)를 잇따라 2-0으로 완파했다. 정현이 꺾은 선수 중 가장 높은 랭커들이었다.

하지만 정현의 상승세는 나달이라는 높은 벽에 막혔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만 14번이나 정상에 오른 슈퍼 스타. 특히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리며 이번 대회에서만 지난해까지 9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1세트는 대등했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1-1에서 먼저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게임을 지켜 3-1로 앞서며 이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나달은 나달이었다. 이후 3게임을 내리 따내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정현도 5-5까지 게임스코어를 만들며 거세게 반격했다. 그러나 정현은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접전에서 승부처 잦은 실수로 1-7로 밀려 1세트를 내줬다.

기선을 제압한 나달은 노련하게 승기를 이었다. 2세트 첫 정현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정현은 0-2로 밀린 가운데 한 게임을 만회했지만 5번째 게임에서 다시 브레이크를 허용해 2-6로 2세트까지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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