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화가 나서…" 삼성 이관희도 할 말 있었다

"잘못 없다는 제스쳐에 화가 나 실수, 팬들께 죄송하다"

삼성 이관희 (사진 제공=KBL)

안양 KGC인삼공사의 주장 양희종은 서울 삼성과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나고 2차전에서 이관희와의 충돌로 관심을 끌었던 팀 후배 이정현에게 발언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정말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3차전이 끝나고 승리팀의 수훈선수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진심으로 가격하려는 건 아니고 내가 부족해 감정 절제를 못해서 거친 수비에 참지 못하고 공격자 파울을 하게 돼 죄송하다. 챔프전인데 그런 모습이 나와 죄송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축 선수로서 팀에 피해를 입힌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차전에서 이정현에게 거친 반칙을 당한 뒤 그를 강하게 밀쳐 퇴장 조치됐던 이관희 역시 이정현만큼이나 발언 기회를 원했다. 3차전에서는 퇴장으로 인한 결장 그리고 팀 패배로 인해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삼성은 2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82-78로 승리했다. 기록은 5점 4리바운드로 화려하지 않았지만 이관희는 이상민 감독으로부터 "이관희가 잠깐 뛰었지만 분위기를 띄우는데 기여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관희는 경기 후 "팀이 승리를 해야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고 3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패자는 말이 없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4차전에서 이를 갈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이관희는 2차전 충돌 장면에 대해 "농구 팬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며 먼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선수가 먼저 내 목을 가격했고 그 순간 넘어지면서 그 선수를 봤는데 반칙이 아닌 것 마냥 손을 들고 있어 화가 났다. 잘못이 없다는 제스쳐를 취했기 때문에 그 순간 화가 많이 나서 실수를 했던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인터뷰 내내 이정현을 '그 선수'라고 칭했다.

이관희는 "그 선수도 나에 대해 신경 안 쓰려고 했겠지만 나도 신경 안 쓰고 경기에 임했다. 둘의 대결이 아니니까 그랬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하는 선수지만 무리한 슛도 많이 쏘는 선수라 한번이라도 더 무리한 슛을 쏘게끔 만들려고 했다. 팀 승리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허리 부상이 있었지만 아픔을 신경쓰지 않았다. 1분을 뛰더라도 리바운드를 1개라도 더 한다면 그래서 승리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경기 도중 매치업을 벌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이관희와 이정현 모두 경기에 집중했다. 이정현은 1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다.

한편, 2승2패의 성적을 안고 안방으로 돌아가는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발목 부상 때문에 3경기째 결장한 키퍼 사익스에 대해 "경기에 들어갈 수 있는지 상황을 봐야 한다. 5차전에서는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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