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랫사람 책임 전가…조폭보다 못한 교수"

이인선 이대 교수…특검 '징역 3년 구형'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씨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인성(54) 이화여대 의류학과 교수에게 특검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아랫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고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버티는 이 교수에게 "조폭보다 못한 교수"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특검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교수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했다.

박충근 특검보는 "교육자의 허물을 쓰고 제자에게 온갖 교육 농단 멍울을 씌우려 한 이 교수에게 일고의 용서도 없이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특검보는 "조폭도 (문제가 발생하면) 아래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데 이 교수는 모두 아랫 교수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한다"며 "조폭보다 못한 교수"라고 일갈했다.


또 "이 교수는 십수 년을 밑에서 궂은일을 하며 교수 임용을 원하던 제자의 허탈감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해 책임을 모면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왜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했나 자책감 든다. 누구의 잘못인지 대답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이대 학생의 대자보를 언급하며 "총장이고 누구고 다 잘못이 아니라며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이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진심으로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체육 특기생에 대한 배려를 학교 방침에 따라 한 것 밖에 없다는 취지의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 교수는 특히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도 "학생들을 위하여 좋은 선생으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달라"고 호소하는 등 아직도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태도를 나타냈다.

이인선 교수는 구속된 최경희 전 이대총장과 '베스트 프랜드' 일명 '베프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을 면회 온 제자 교수에게 "너희가 자꾸 (최경희 전)총장이 시킨 것 같다고 하면 나한테 불리하다"고 말한 사실도 재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교수는 최 씨, 최경희 전 총장과 공모해 2016년 1학기와 계절 학기 등 3과목 강의에서 정 씨가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부정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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