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총장' 버티기…위기의 인하대 '극심한 갈등' 우려

인하대 최순자 총장이 학교 구성원들이 요구한 이달 내 퇴진을 거부하면서 극심한 학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직원노동조합은 지난 5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능과 독선, 불통,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 최 총장은 오는 30일까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3자 협의체는 "최 총장이 지난 2015년 3월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독단적으로 추진한데다, 지난 3월에는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신임 교원에 대해 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학교 운영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복지에 써야 할 학교발전기금 130억 원을 한진해운 부실채권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 총장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최 총장이) '4월 말까지 사퇴한다' 이렇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3자 협의체는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공동대응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공동으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는 인하대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인하대 교수회 윤홍식 총무는 "학교발전기금 130억 손실과 관련해 교육부에 정석인하학원과 인하대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 신임교수에 대한 연봉제 실시에 대해서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감사에서도 한진해운 투자 손실 사태의 진상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을 경우 최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20여 명에 이르는 보직교수에 대한 사퇴도 요구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최 총장은 물러날 뜻을 비치지 않고 있어, 인하대 사태는 장기간 파행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주영광(정외과) 총학생회장이 '민주적 학교 운영'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다가 18일 만에 쓰러져 입원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인하대 최초의 여성 총장이자 두 번째 모교 출신 총장으로 2015년 3월 취임해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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