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는 6조 31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3.7%나 된다. 삼성전자 4개 사업부문 가운데 반도체 하나의 영업이익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반도체만 떼어내서 봐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조 63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1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1조 1500억원에에서 올 1분기에는 15조 6600억원으로 40% 정도 증가한데 비해 영업이익은 140% 가까이 증가할 정도의 반도체는 호황을 구가했다.
특히 영업이이익을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40.3%로 애플의 전성기때 영업이익률 35.3%보다도 오히려 높다.
반도체의 이와같은 실적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25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6조 2895억원에 영업이익 2조 4676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무려 39%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에 근접했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좋은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공급부족에 따라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업황은 상반기에는 아주맑음 상태가 계속되고 하반기에도 맑음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의 비수기로 보는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데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고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7 후속작과 애플의 아이폰8 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 영향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까지 분기별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의 10조 1600억원이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3년 3분기의 10조 1600억을 지나 12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10조에 육박했던 올 1분기 영업이익에는 갤럭시 S8 시리즈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지 않는한 2분기에는 12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과 낸드의 ASP 즉 평균판매단가 증감률 가정치를 적용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3조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반도체 업계의 투자도 이어진다.
삼성전자 IR본부장인 이명진 전무는 27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 9조 8천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올해 전체 투자계획은 미확정 상태이지만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가 '달궈진 쇳덩이 두드리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