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우리 보수 진영 안에 문재인을 저지하기 위해서 안철수를 지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다"며 "죄송스럽게도 이런 주장에는 평소에 제가 존경에 마지 않고 지금도 좋은 선배라고 생각한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안철수에게 구걸을 하는 듯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조갑제 대표를 향한 비판이다.
또 그는 "만일 문재인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에는 안희정을 저지하기 위해서 또 이상한 자를 찍어야 할 것"이라며 "(그때는) 무언가 안희정 동생 비슷한 방패막이로 내려 놓은 또 누군가를 찍어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정 고문은 "이번 여론조사는 그 어떤 여론조사보다도 숨겨진 표가 많을 것"이라며 "현재 공론의 장이 완전히 좌익에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샤이 보수층은 이번 선거를 그 어느 때보다 이야기하는데 꺼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그저 안철수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문재인을 저지시키자는 주장은 전혀 비논리적이고 원리주의적이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보수의 정치적 자살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안철수의 지지는 공중에 떠 있는 표다. 만일 안철수 표가 빠지면 그 표는 양쪽(문재인, 홍준표)으로 갈라진다고 본다"며 "보수표가 일정 수준 나오면 그것 만으로도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다. 악착같이 한 표라도 더 모아서 (보수 후보에) 쌓아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세 사람은 중도 보수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대선까지) 15일 정도의 기간 동안 좌파 대통령 집권을 저지하려면 단일화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반문 단일화는 가장 득이 되는 것은 안철수 후보"라며 "단일화는 (사실상) 안철수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일화 하지 못하면 문재인 후보가 상당한 표 차이로 당선될 것"이라며 "선거 이후에도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해 좌파 세력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좌파 단일화는 명분과 실익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