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 4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3연승으로 선두를 달렸던 한국은 체력에 아쉬움을 남기며 대회 첫 패배로 오스트리아(이상 3승1패.승점9)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2위로 밀렸다. 3위 카자흐스탄(2승1연장승 1패.승점8)과 격차는 단 1점뿐이다.
4전 전패로 강등이 확정된 개최국 우크라이나와 최종전(29일)을 앞둔 한국은 2위 이내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쳐야 사상 첫 ‘1부리그’ 월드 챔피언십 승격이 확정된다. 2018년 월드 챔피언십은 5월 덴마크에서 열린다.
IIHF 세계랭킹 23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6개국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은 한국은 우크라이나(22위)와 객관적인 실력차가 가장 적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앞선 4경기에서 모두 패한 데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경기는 지난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로 안면 골절상을 당한 수비수 에릭 리건(안양 한라)의 공백이 가장 뼈아팠다. 이 때문에 수비가 흔들리며 일찌감치 기세가 꺾였다. 앞선 3경기를 5실점으로 막았던 한국은 1피리어드에만 3실점했고,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 1골씩 더 허용했다.
안정적인 선방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뽑혔던 주전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 역시 2피리어드 도중 교체됐다.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대회 최종전을 대비하는 백지선 감독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갔던 한국은 1피리어드 12분 9초와 12분 57초에 연속 실점한 데 이어 16분 26초에 추가골까지 허용, 사실상 패색이 짙어졌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부상으로 달튼 외에도 공격수 박우상, 김원중(이상 안양 한라)가 전열에서 이탈하고 체력적으로 크게 고갈된 탓에 추격이 쉽지 않았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최종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