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는 대선정국 최대 이슈인 '경제분야'를 주제로 하는데다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되기 전 발표될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사실상 마지막 토론회라는 점에서 각 캠프는 토론회 전 각 후보의 일정을 최소화하며 강점 강화와 단점 보완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 TV토론회는 다음달 2일로 예정돼있지만 다음달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가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지막 토론회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안정감'을 보여주며 '양강 구도'에서 '1강 1중 3약' 구도로 재편된 현재 판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용적으로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재원대책과 실행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태도 면에서는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 토론회 때 일부 후보의 터무니없는 공격에 대해 후보가 단호하게 대응을 한 것을 두고 '시원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안정적이지 못해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겸손하고 안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데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기업과 민간"이라는 자신의 경제 정책 기조를 설명하며 문재인 후보와의 차별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문 후보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 보다는 학제개편 등 교육개혁을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 만들기 등 '안철수의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안철수 후보의 미래 비전과 가치를 차분하게 설명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문 후보의 일자리 정책은 재정계획이 없었던 것이 드러난 만큼 내일 토론회에서 이를 두고 논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을 헐뜯고 비난할 시간에 우리의 정책을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각종 경제지표에 대한 최근 동향을 재확인하며 정확한 상황 진단과 그에 맞는 정확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최근 언론사들이 진행한 '팩트 체크'에서 홍 후보의 주장의 진실성이 높게 나온 만큼 이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적절한 해법이 나오는 만큼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드러난 현 경제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토론회가 있는 날 오후까지도 유세일정 등을 진행했지만 차기 정부에서 경제 정책이 갖는 엄중함을 감안해 이날은 다른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토론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선후보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 출신인 만큼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캠프 차원의 특별한 전략 수립보다는 일정 최소화를 통해 후보가 좋은 컨디션으로 토론회에서 실력을 백분 발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 측 이종훈 정책본부장은 "캠프의 특별한 토론전략 없이도 후보가 워낙 알아서 잘 한다"며 "앞선 토론회에서처럼 다른 후보 경제정책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유 후보 경제정책의 비교우위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V토론회 이후 지지율과 후원금이 급등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금까지 토론회와 같은 '송곳 질문'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경제 분야 토론회인 만큼 이른바 '돼지발정제' 논란 이후 '무상대' 전략을 취해왔던 홍준표 후보의 '강성귀족노조' 발언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심상정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상대하지 않았지만 강성귀족노조 발언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며 "내일 1대1 토론코너가 있기 때문에 홍 후보 주장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