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피플퍼스트는 27일 오후 5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에서 발달장애인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해외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용지에 후보 사진이 들어가거나 공보물을 쉬운 말과 그림으로 표현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러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발달장애인 김인혁(23)씨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가슴이 설레었지만 집에 도착한 선거용 공보물이 이해하는 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피플퍼스트 윤정훈(26)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에 가면 어려운 글자와 번호만 쓰여 있다"며 "발달장애인에게 투표할 때 용지에 정당 로고와 후보자 사진을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장애인거주시설에 살았을 때 시설 선생님이 찍고 싶어하는 사람을 찍어야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가 직접 선거에 참여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발달쟁애인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조력자가 생기고, 접근이 가능한 투표과정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든지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균 제주피플퍼스트 사무국장은 "해당 건의사항을 중앙선관위에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회신이 없는 상태"라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피플퍼스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단체로 '우리는 장애인이기 전에 사람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